내려가는 연습 - 유영만

내려가는 연습
유영만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나의 점수 : ★★★★






  우리는 올라가기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미 그렇게 배워왔고, 다른 말은 다 안들어도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라는 말은 너무도 잘 따라가며 살아왔다. 그 뿐이랴. 70년대 부터 90년대 까지 가파른 급성장을 하며 올라가기만 하는 삶을 살아온 우리다.
  하지만 이제는 내려가는 연습을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타성에 젖어 과거를 붙잡고 있지 말고 나무가 모두 버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으로 겨울을 버텨내듯 우리도 모두 버려내야만 경제빙하기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수준이 높아지면 다시 그 수준을 낮추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바로 톱니 효과 라는 것이다. 소득이 줄어도 과거 씀씀이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끌어당김의 법칙이니, 시크릿이니 하는 무한 긍정의 말로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막연한 기대감으로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를 연발하고 있다. 스스로는 알고 있다. 바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이 출판된 시기가 2008년 금융위기와 거의 맞물려서다. 책이 인쇄되어 나오는 과정을 감안하면 아마도 본격적인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9월 전후로 원고가 완성 되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번 경제한파가 이른 겨울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 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가 단순한 겨울을 맞이한 것이 아닌 기나긴 경제빙하기에 접어 들었음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 때 시작된 경제빙하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2014년에는 더욱 힘든 시기가 될 것 이라는 견해가 있다. 우리는 내려갈 연습 조차 하지 않고 올라가는 것에만 온 힘을 다해 왔는데 에너지가 방전되어갈 즈음에 벌써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은 셈이다. 내려가는 거은 아주 쉽다. 그냥 뛰어 내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거기엔 엄청난 아픔과, 시련이 뒤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이 아직 뛰어내리지 않은 우리는 미리 내려가는 연습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인리히 법칙 이라는 것이 있다. 1930년대 미국 보험회사의 관리자였던 하인리히가 고객 분석을 통해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발견하면서 하인리히 법칙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1번의 대형사고가 나려면 그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아울러 300번 이상의 징후가 감지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추이를 조사하면 놀라울 만한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1번의 대형 사고가 있기전에 평균 30회 가량의 중소형 사고가 발생 했으며, 약 300건 정도의 교통법규 위반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 경제는 어떠했을까? IMF가 있기 전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여기에 IT거품의 붕괴와 부동산 붕괴도 발생되었다. 이런 징조들이 IMF의 징조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나무는 겨울을 나기 위해 모든 나뭇잎을 버린다. 새도 뼛속까지 비워야 날 수 있다. 강물은 자신을 버려야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 어제를 버려야 오늘을 맞이 할 수 있고, 오늘을 버려야 내일을 맞이 할 수있다. 이렇게 우리는 철저히 버려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과거 노키아가 수많은 사업을 모두 접고 이동통신 망과 핸드폰에 집중하여 세계 최고의 이동통신 회사가 되었듯이(물론 지금은 방향은 알았지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주저 앉아지만) 버려야 한다. 노키아 뿐만 아니다. 과거 삼성은 어떠했는가? 해외 전자제품 진열대에 한쪽 구석에 방치된 삼성제품을 본 후 전 임원을 프랑크프르트로 불러들여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의 의지를 보였고, 이후 불량 난 자사 제품 수만대를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미의 공장 마당에서 전량 불태워 버린 일화는 아주 유명하다. 그날 이건희 회장은 모두 비워버린 셈이다.
  
 책의 마무리 부분을 보면 바닥이 희망이다 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는 이미 바닥에 있으며 그 바닥은 힘차게 날아오르기 위한 도약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이 바닥을 지나면 싶은 낭떨어지가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이제 희망의 날개를 펼쳐야 할 때다. 헤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바닥을 쳐본 처절한 실패경험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만이 위기의 세파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초심이다. 우리 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도약할 준비를 해야할 시기임을 강조하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 여러 모로 굉장히 힘든 한해 였습니다. 모두가 한해를 마감하고 있는 오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를 희망하며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by 행복한옥수수 | 2017/04/03 11:32 | 도서리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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